[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IT 섹터의 최근 주가 급락이 본격화되지 전 이미 내부자들은 지분을 대규모로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창업자와 초기 단계에 투자한 사모펀드가 ‘팔자’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가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1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가 최근 6개월 사이 10억달러 이상의 지분을 매각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2월 베이조스는 3억5100만달러 규모로 지분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 셔릴 샌드버그 역시 최근 2년 사이 기업공개(IPO) 당시 보유 중이던 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을 처분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페이스북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틈을 타 지분을 대폭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트위터의 경우 IPO 이후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 제한 기간이 내달 5일 종료되는 데 따라 경영진들의 지분 매각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시장 조사 업체 프라이브코에 따르면 비상장 기업의 자금 조달 가운데 내부자의 지분 매각이 차지한 비중이 지난해 11%를 기록해 3년 평균치인 약6%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밖에 워크데이와 서비스나우, 스플렁크 등 2012년 이후 증시에 입성한 IT 기업의 내부자들이 최근 12개월 사이 7억5000만달러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종목의 주가는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에 온라이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섹터의 주가가 6주 전 고점 대비 30~45%에 달하는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기업 고위 경영자 및 사모펀드의 지분 매각과 관련, IT 섹터의 버블 논란이 뜨겁게 고조되자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이라는 해석과 함께 이익 둔화 및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을 예상한 움직임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세바스틴 토마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의 이익 개선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내부자들이 지분 매각에 공격적으로 나설 리가 만무하다”며 “특히 IPO를 실시하기 앞서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기업 수익성에 대한 적신호”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