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헤지펀드들이 호주달러 전망을 두고 또 헛다리를 짚었다. 올 들어서만 두 번째다.
28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일로 마무리 된 한 주 동안 호주달러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1만6370계약으로 직전주에 비해 두 배가 늘었다. 2013년 4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강력한 강세 베팅과 달리 지난주 호주달러는 하락했다.
올 3월로 마무리된 회계연도 동안 호주의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2.9%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3.2%를 하회했다.
예상에 못 미친 인플레이션 발표에 호주중앙은행(RBI)이 올해 중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종전 기대감이 줄면서 호주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았고, 지난 한 주 동안 1.5% 가까이 밀렸다.
블룸버그가 주요 10개국(G10) 국가들의 통화바스켓을 기준으로 집계한 환율지수(Correlation-Weighted Currency index)에 따르면 호주 달러는 지난주 10개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는데, 전문가들은 올해 말 호주달러/달러 환율이 88센트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스트팩 외환 대표 휴 킬렌은 "호주달러가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는데 단기 투자자들은 레인지 양단에서 모두 포지션을 엉뚱하게 잡는 경향이 있다"며 "호주달러가 비교적 (투자)매력이 떨어지는 수준에 오래 머물러 있어 추가 매도세가 관측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헤지펀드들은 올 초에도 비슷한 실수를 했는데, 지난 1월24일 기록했던 3년반래 저점에서 호주달러가 랠리를 펼칠 때 헤지펀드들은 호주달러 약세에 대거 베팅해 손해를 보기도 했다.
한국시간 기준 29일 오후2시1분 현재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9246/50달러로 0.12% 하락 중이다.
호주달러/달러 환율 1년 추이[출처:로이터]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