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후계자는 누굴까? 이번 주말 주주총회를 앞둔 버크셔에 다시금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핏 회장은 이미 지난해 주총에서 "후계자에 대해 이사회 내에서 확실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후계자인지는 밝힌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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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핏 회장이 버크셔 경영에서 물러날 경우 비상임 이사회 회장 자리에는 하워드가 선임되고 최고투자자 자리에는 사내 투자매니저인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버핏 회장의 마음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버핏 회장은 29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카콜라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큰 아들 하워드가 버크셔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버핏 회장은 "하워드는 코카콜라의 요청에 의해 (코카콜라)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하워드)는 코카콜라 주주들을 대표하는 것이지, 버크셔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다른 전문가들은 버핏 회장의 후계자 후보로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를 주목하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 양호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이들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버핏의 후계자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버핏은 이들의 투자 성과에 대해 칭찬한 바 있다. 버핏은 작년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콤스와 웨슬러가 꼽은 종목들이 내가 고른 종목보다 수익률이 좋았다"며 "(이들의 수익률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평균 수익률보다도 높았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해 주총 자리에서 자신의 후계자 문제를 가장 큰 고민거리로 거론할 만큼 후계자 선정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보다 더 많은 인재들을 거느리고 에너지와 열정을 가진 이를 후계자로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는 이사회에서 매번 회의 때마다 검토하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버핏 회장은 다만 자신이 떠나고 후계자가 새로 회사 경영을 맡더라도 버크셔의 시스템과 문화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미 여러 해동안 내가 물러난 뒤에도 쉽게 변하지 않을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내가 없어도 회사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버크셔의 재보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애지트 제인을 버핏의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주총에서 버핏은 제인에 대해 "그는 여러 방면에서 탁월하며 일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버핏의 후계자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오는 5월 3일 열릴 예정인 버크셔의 주총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