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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메르켈 "푸틴, 우크라 대선 손 떼"

기사등록 : 2014-05-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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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정상회담서 강력한 대러 추가 제재 위협

[뉴스핌=이영태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일 러시아가 이달 말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를 방해할 경우 추가 제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 뉴시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메르켈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러시아가 오는 25일 예정된 우크라이나 대선을 방해한다면 더 가혹한 추가 제재를 추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다음 조치는 광범위하고 직접적이며 가혹한 부문별 경제 제재가 될 것"이라며 "이달 25일은 아주 중요한 날로, 우크라이나에서 선거가 제대로 치러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반정부 시위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한 이후 기존 야당이 주축이 된 과도 정부가 이끌고 있으며 이달 25일 조기 대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은 불안정 상황이 추가로 생길 경우 3단계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우리가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불가피하게 그런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 경제와 군, 또는 에너지와 무기 등에 별도의 제재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검토 대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추가 제재 대상으로 에너지·광산 및 금융 부문을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우크라이나 상황은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크렘린이 우크라이나 새 정부의 결정에 거부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국제통화기금(IMF)의 170억달러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미국과 유럽의 연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두 정상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에 의한 메르켈 총리의 개인 전화 도청 의혹과 관련해 양국 간 이견이 남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는 국제무대에서 내 절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그 문제로 나도 고통스러웠다. 복잡한 사안이고 아직도 완전하게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같은 가치와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상황이 간단치 않으며 함께 극복해야 할 몇 가지 난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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