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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는 없다? 실물경기 온도차

기사등록 : 2014-05-1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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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표 부진에 유로존 경기 '잿빛' 영국-호주 내성 과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선진국부터 이머징마켓까지 실물경기의 온도차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유로존 경제의 회복이 힘을 다한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영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에서도 중국의 하강 기류가 지표를 통해 연이어 확인되는 데 반해 경기 후퇴를 지속했던 호주가 반전을 이루는 등 탈동조화가 곳곳에서 확인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동조화의 의미가 깔린 ‘글로벌 경제’라는 용어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간신히 침체를 벗어난 유로존 경제가 회복의 동력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은 디플레이션 리스크 이외에 최근 독일 경제 지표에서도 엿보이고 있다.

독일의 3월 무역수지 흑자는 148억유로를 기록,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69억유로를 크게 밑돌았다. 경상수지 흑자 역시 160억유로로 시장의 기대치인 195억유로와 커다란 간극을 기록했다.

이밖에 산업생산 지표 역시 독일 경제의 기초 체력이 취약하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실었다. 독일이 유로존 최대 경제국으로, 핵심적인 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최근 지표 향방은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영국은 강력한 회복을 연출하고 있다. 1분기 산업 생산이 15년래 최대폭으로 확대됐고, 3월 무역수지 적자도 85억파운드로 시장 전망치인 88억파운드를 밑돌았다.

유로존 경기 상황은 미국과도 대조를 이룬다. 4월 실업률이 6.3%까지 떨어졌고, 서비스업 경기가 호조를 이루는 등 겨울 한파가 물러나자 강한 기초 체력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미국 경제가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4월 인플레이션은 수요 저하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면으로 풀이된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8% 상승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4%를 크게 밑돌았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2% 하락해 26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는 설비 과잉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으로,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중국 고속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부동산 시장의 버블 붕괴 조짐 역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가 통화 완화 정책을 동반한 대규모 부양책 시행을 지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급격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 달리 호주 경제는 강한 내성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호주 경제의 회복은 이례적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5%에서 3.0%로 높여 잡았다. 이와 동시에 핵심 인플레이션은 연말까지 2.5% 상승해 엄격하게 통제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투자매체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인 마이클 케이시는 “최근 경제 지표에서 주요 국가별로 차별화가 뚜렷하게 확인된다”며 “이는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시장에 시사하는 의미도 크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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