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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중앙은행 경기부양 지속신호에 "채권 사자"

기사등록 : 2014-05-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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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독일 채권금리, 올초 이후 하락세 지속

[뉴스핌=주명호 기자] 주요 중앙은행들이 내놓은 경기부양 신호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작년말부터 올해 현재까지 미국과 독일, 영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추이. [자료 : WSJ]

14일(현지시각) 10년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523%까지 떨어지며 6개월래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분트채도 1.377%까지 떨어지며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각국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줄곧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미국과 영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초 3%까지 올라섰으며 독일은 2%에 근접한 상황이었다.

다년간 지속됐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세계경제가 강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이 국채매입, 저금리 정책 등 완화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채권투자자들에게는 호재가 되고 있다.

이날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제조업 및 고용 등 영국 경제지표들이 최근 들어 강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에는 독일 중앙은행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디플레이션 방지 정책에 동참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지난주 현 초저금리 정책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국채 수익률도 증시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18%로 다우존스의 1.7%를 넘어섰으며 독일과 영국도 각각 3.5%, 3.17%란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 경제의 실망스런 회복세도 투자자들의 채권행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 0.1%를 기록했다. 13일 발표된 4월 소매판매 또한 전월대비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빗 테퍼 헤지펀드 매니저는 "미국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며 "ECB가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는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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