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베트남이 반중국 시위에 따른 혼란에서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것은 정치와 경제 문제를 분리, 대처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의 실용주의를 방증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사 안타라(Antara)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최근 반중국 시위로 피해를 본 외국 업체들에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남부 빈즈엉주 디안에 있는 대만 자전거 제조 공장 인근에서 소방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
베트남은 남중국해 파라셸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이달 초 양국 선박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석유 시추선이 파라셸 군도 인근으로 접근하자 양국 선박들 간 물대포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그 결과 베트남 국민들 사이에서 반중국 감정이 거세졌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반중국 시위를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반중국 시위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대처는 영토분쟁 등 정치적 문제와 경제적 협력을 별개로 분리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의 실용주의적 입장을 대표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과 베트남이 정치적 갈등관계를 빚고 있으나 양국의 경제관계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베트남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중국 경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은 정치 문제가 경제적 피해로 불거지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며 "이들 국가들이 경제문제에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