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스트리트의 채권 트레이더 사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불신이 점차 높아지는 양상이다.
고용시장을 포함한 거시경제에 대한 전망부터 금리 예측까지 연준의 가이드라인에 트레이더들은 회의적인 표정이다. 연준의 실물경기 전망과 이를 근거로 한 금리 전망이 지나치게 긍정적이라는 것.
(사진:AP/뉴시스) |
27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선물과 스왑 거래 동향을 근거로 판단할 때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하루짜리 금리를 3.3% 선 위로 끌어올릴 만큼 실물경기가 강하게 성장할 여지가 낮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이는 역사적 평균치인 4.25%와 연준의 장기 전망치인 4.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고용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이 사실이지만 임금 인상률이 제자리걸음에 가까운 만큼 인플레이션 압박이 저조하고,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로 인해 실물경기 회복 역시 주춤할 수 있다는 것이 월가 채권 트레이더의 판단이다.
몬트리올 은행의 마가렛 커린스 채권 전략가는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출구전략이 지극히 더딜 것이라는 데 적극 베팅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장기물 국채 수익률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이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저성장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연준의 금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정책자들은 내년 금리가 1%까지 오른 뒤 2016년 2.2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유로달러 수익률 프리미엄에 반영된 투자자들의 2015년과 2016년 전망치는 각각 0.63%와 1.64%로 집계, 정책자들의 예상과 커다란 차이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2019년말 기준 장기 금리 전망 역시 연준의 예상치가 시장 투자자들이 점치는 수치에 비해 0.7%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스탠다드 차타드의 토마스 코스터르 이코노미스트는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전망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UBS의 보리스 자빈스키 전략가도 “채권 투자자들이 연준의 잠재적인 금리 인상 폭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10년물 국채 프리미엄이 과거 수준을 화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한 10년물 국채 프리미엄은 올해 0.81%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이는 1961년 이후 평균치인 1.6%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