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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심층분석] '월가 맹주' JP모간, 수익성 악화 없다

기사등록 : 2014-04-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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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매각·2만여명 감원 등 구조조정 통해 수익성 제고

[뉴스핌=김동호 기자] JP모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융기업 중 하나이자 미국 최대 투자은행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상당수 금융기업들이 위기를 맞았으나, JP모간은 그 파고를 무사히 넘어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월가 금융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으나, JP모간은 부실 사업 부문 매각과 대규모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이에 월가 전문가들은 JP모간의 향후 전망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 JP모간은 어떤 기업?

미국 뉴욕 파크애비뉴에 본사를 두고 있는 JP모간 체이스(이하 JP모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융 기업 중 하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 파고와 함께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JP모간은 JP모간, 체이스 맨해튼 은행, 뱅크 원, 베어스턴스, 워싱턴 뮤추얼 등 미국의 여러 은행들 간 인수합병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 25만명 이상이 근무 중인 JP모간은 2조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금융그룹으로 금융 및 소매은행 서비스, 투자금융, 증권, 자산관리, 주택담보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뉴스 & 루머

제이미 다이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는 JP모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며 여타 금융사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작년 JP모간의 주당 순이익은 4.35달러로, 업계 평균인 2.81달러를 크게 앞섰다. 배당 역시 1.52달러를 기록해 업계 평균 0.91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런던고래' 사건으로 인한 소송비용과 벌금 등 일시적 비용 급증은 JP모간의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월가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과 원자재 시장의 수익성 감소는 기존 사업모델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JP모간은 9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JP모간은 3억8000만달러, 주당 17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거액의 손실을 기록한 '런던 고래' 사건 관련 비용 및 소송비용 등이 늘어난 탓이다.

마리앤 레이크 JP모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벌금의 수준이) 우리가 합리적으로 예상했던 규모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실적 악화의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월가 투자은행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JP모간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은행과 주택담보 관련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으며, 원자재 시장의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 감소도 부담이다.

이를 반영하듯 JP모간의 매출액은 지난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올 1분기 역시 채권과 외환, 선물 거래 등의 수익이 크게 줄며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채권 부문의 매출은 전년대비 20.8% 감소했으며, 투자은행업 수입 역시 15% 가량 떨어졌다. 모기지 대출은 무려 68% 급감했다.

악화되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JP모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JP모간은 지난달 원자재 자산거래 부문을 스위스 원자재기업인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규제와 자본거래 제한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사업 부문을 정리키로 한 것이다.

이번 사업부문 매각은 올 3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며, JP모간은 이를 통해 35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부문 매각 외에도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JP모간은 올해 4000명 가량 직원을 감원할 예정이며, 내년까지 최대 1만9000명의 인력을 줄일 방침이다.

이 중 대다수는 모기지 사업부문을 담당했던 인원으로 1만3000~1만5000명 가량이 이 부문에서 감축될 예정이다. 또한 커뮤니티뱅킹 부문에서도 3000~4000명이 감원될 예정이다.

하지만 JP모간은 현재 5614곳인 지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웰스파고에 이어 미국 내 지점 수가 2번째로 많은 JP모간은 앞으로 매년 100곳씩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레이크 CFO는 "우리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올해는 10억달러 정도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JP모간은) 이익을 내기 위해 해야할 일을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 월가 UP & DOWN

JP모간의 이 같은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반영한 듯 월가는 JP모간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JP모간 등 금융사들의 최근 실적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가 전문가들은 JP모간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총 34개 투자은행 중 23곳이 JP모간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으며, 4곳은 '비중확대' 의견을 내놨다. 또한 6곳은 '보유'의견을 제시했으며 오직 1개의 투자은행만이 '비중축소' 의견을 밝혔다.

이들의 평균 투자의견은 '비중확대'였으며, 목표주가 평균은 65.27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주가가 54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0% 이상 상승 여력이 남은 셈이다.

월가는 JP모간이 작년 소송비용 증가와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지만,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전망한 JP모간의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는 주당 5.64달러와 6.18달러다. 이는 작년 주당순이익 4.35달러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매트릭스에셋어드바이저의 사장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크 카츠는 "(JP모간의) 최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올해는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그는 특히 "비용은 줄어드는 반면 대출과 예금, 수수료 수익 등은 매 분기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간 연간 주가차트. [출처: 마켓워치]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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