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유럽의 펀드매니저들이 5월 현금 비중을 축소하고, 주식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월가의 매니저들은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미국 주식의 비중을 완만하게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신화/뉴시스 |
3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월가의 12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 주식 매수 추천이 56.5%로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30% 상승한 S&P500 지수가 연초 이후 3% 이상 추가 상승한 가운데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가 2% 떨어지자 펀드매니저들은 증시 전반에 걸친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움직임이다.
미국 국채시장이 수년간에 걸친 장기 랠리를 연출하고 있지만 채권 비중은 1월 이후 감소 추세를 지속했다. 이달 펀드매니저들의 채권 매수 추천은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리지워스 인베스트먼트의 앨런 게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 종목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공격적인 매수보다 보수적인 행보를 취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유럽 펀드매니저들은 현금 비중은 10개월래 최저치로 축소하고, 주식 비중을 48.1%로 늘렸다. 이는 역사적 평균치인 46%를 웃도는 것이며, 5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북미 지역 주식의 편입 비중은 4월 39%에서 이달 37.4%로 떨어졌다.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일보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 비중도 늘어났다. 4월 36.7%를 기록한 채권 비중은 이달 37.5%로 높아졌다. 반면 현금 비중은 전월 9.5%에서 7.9%로 떨어졌다.
이밖에 이머징마켓 채권 비중이 1.8%로 상대적으로 미미했지만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미냑의 샌드라 크롤 이사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 매수를 부추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