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이집트 대선에서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을 주도한 군 최고 실세 압델 파타 엘시시(60) 전 국방장관의 대통령 당선이 최종 확정됐다.
이집트 신임 대통령으로 당선된 압델 파타 엘시시(가운데).[사진 : XINHUA/뉴시스] |
안와르 엘아시 선관위원장은 이집트 전체 유권자 5400만명 가운데 엘시시가 2378만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엘시시의 유일한 경쟁 후보인 함딘 사바히는 3% 득표율에 그쳤다.
대선 투표율은 47.45%로 최종 집계됐다. 선관위는 투표율이 저조하자 26~27일 이틀간 시행 예정이던 선거를 하루 더 연장했으나 유권자들의 관심을 크게 높이진 못했다. 앞서 사바히 후보는 대선 기간 일부 투표소에서 각종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선관위는 "근거가 없다"며 기각했다.
엘시시는 당선이 확정된 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제는 이집트 재건을 위해 일을 해야 할 시간"이라며 "미래가 백지상태인 만큼 우리의 바람대로 우리 손으로 미래를 설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엘시시의 대통령 취임은 이집트에서 가장 강력한 기득권 집단인 군부가 다시 권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엘시시는 2018년까지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 이집트 개정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취임식은 오는 8일 카이로에 있는 헌법재판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집트는 엘시시 집권으로 1952년 공화국 체제 출범 이후 다섯 번째 군 출신 대통령을 배출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엘시시가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