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부동산 거래와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며 거품 붕괴를 경고하는 신호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5월부터 부동산시장의 '핫시즌'이 시작됐음에도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이 시장을 차갑게 얼어붙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이 오히려 중국 부동산시장에 투자할 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불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전문포털 서우팡왕(搜房網: soufun.com)이 지난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중국 300개 도시의 부동산 거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5%나 급감한 1767건을 기록했다. 거래 규모도 137억50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38%나 줄어들었으며 직전월인 4월 대비로도 30%나 감소했다. 서우팡왕은 "과거와 달리 부동산시장은 더 냉각될 것"이라며 부동산 개발업자들도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글로벌 투자업체들은 적극적인 투자를 모색 중이다. CBRE 글로벌 인베스터스 리처드 반 덴 버그 중국지역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주택판매 및 부동산 건설 하락세가 향후 6개월에서 1년까지 더 지속될 수 있다"며 "이런 조정이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시장 재진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CBRE는 소매 및 주거 관련 중국 부동산시장에 4억7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규모는 최근 10년간 CBRE의 아시아지역 투자 중 가장 큰 수준이다.
국제 부동산투자업체인 포럼 파트너스도 지난달 중국 주택시장이 2년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 전망하며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부동산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차이나방케의 위량 회장은 "중국 부동산의 황금시기는 이제 끝났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부동산업자들이 매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가격을 낮추면서 중국 주택가격이 올해 5%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시장 불안감에 중국 개발업체들의 주가도 곤두박칠쳤다. 9일 홍콩증시에서 폴리부동산은 8.2%, 시마오부동산은 4.7%씩 주가가 하락했다. 판타시아와 수낙차이나의 주가도 각각 2.3%, 1.5%씩 후퇴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