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또 실패했다.
한국거래소는 MSCI가 한국의 신흥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연례 시장재분류 심사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선진국지수 진입에 6번째 고배를 마시게 됐다.
한국 시장은 경제발전, 시장규모 및 유동성 등 선진시장으로서의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지만 글로벌투자자의 시장접근성을 저해하는 외환자유화나 ID제도 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점이 주된 이유였다.
특히 한국은 2009년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에 선정됐지만 시장접근성 저해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의미있는 개선사항이 없어 관찰 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중국 A주시장도 신흥시장 편입 여부가 검토됐으나 결국 미편입으로 결정됐다. 최근 시장개방 움직임에도 여전히 외국인투자자들이 거래를 불편해하는 요소들이 있다는 까닭에서다. 다만 상하이-홍콩 증시의 연계거래 성과 등을 고려해 2015년 6월 신흥시장 편입여부를 재심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국내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회복의 가속화와 국제금융시장 안정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는 등 이런 이유로 이미 대부분의 해외투자자들은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당국과 공조 하에 선진지수 편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불발됐다"며 "MSCI에서 핵심적인 이슈로 제기하는 외환자유화나 ID제도는 우리 정부의 중요한 정책결정 사안인만큼 선진지수 편입을 목적으로 변경하기보다는 국가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