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현대증권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이번에 현대증권이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2006년 이후 8년 만이다.
이 같은 방침은 현대증권이 2012년 이후 2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데다 최근 매각을 앞두고 군살빼기를 확실히 해두려는 속내로 풀이된다.
11일 현대증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오는 13일 윤경은 사장 주재로 비상경영회의를 열기로 했다. 인력 구조조정 등 앞으로 현대증권의 생존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함께 인력 감축에 대한 구체안을 확정짓기 위해서다.
이날 비상경영회의에는 현대증권 임원은 물론 지점, 부지점장 전원이 참석키로 돼 있다. 일정 또한 경기도 용인에 있는 현대증권 연수원에서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잡혀 있다.
이와관련, 회사측 관계자는 "2년 연속 적자에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면서 결국 인력 감축에 대한 방침이 세워진 것 같다"며 "이달 말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회사측의 구조조정 방침이 계획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통상 명예퇴직 등을 통한 인력감축 시 노사간 상당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데 현대증권은 아직까지 그런 절차가 제대로 없었다. 윤 사장은 최근에야 관련 사안에 대해 노조측에 면담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노조측 관계자는 "명퇴를 할 경우 명퇴위로금에 대한 부담이 큰데 현 상태에선 이에 대한 회사측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며 "때문에 아직 구조조정에 대한 방법은 결정하지 못한채 일단 미끼를 던져보자는 식이 아닌가 싶다"고 풀이했다.
또 최근 산업은행의 현대증권 인력 구조조정 지시 의혹이 불거지자 경영진이 부담을 느끼고 전면에 나서는게 아닌가란 해석도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현대증권 매각관련 인수의향서(LOI) 접수결과 DGB금융지주, 일본의 금융그룹 오릭스, 사모투자펀드(PEF)인 파인스트리트와 자베즈파트너스 등이 예비입찰을 위한 LOI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이 내놓은 여의도 사옥 역시 조만간 매각될 새주인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매각후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향후 5년간 이 건물을 사용한 뒤 이자 등을 지불하고 재인수하겠다는 입장인데, 최근 매각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전언이다.
한편, 올 상반기 증권업계에선 동양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NH증권, 하나대투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들이 대규모 명퇴를 단행한 바 있다. 명퇴 위로금은 회사별로 많게는 2년치, 적게는 1년치 가량이 지급됐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