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이라크의 정국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CNBC방송에 따르면, 경제전문가인 짐 크레이머는 "이라크의 군사적 충돌로 유가가 10%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며 "특히 브렌트유는 곧장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많은 양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생산하고 있지만 정유 능력은 부족하기 때문에,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의 상황이 악화되면 석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팩츠글로벌에너지의 프라빈 쿠마르도 "아직 세계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다만 이라크의 석유 생산시설이 공격을 당할 경우 유가는 12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또는 ISIS)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ISIL이 바그다드로 남진하는 사이 시아파 이라크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던 쿠르드족은 이라크 북부 석유 생산 거점인 키르쿠크를 장악했다.
실제로 이라크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지난 1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0.36% 오른 배럴당 106.9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도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인 배럴당 114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