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올해 성장률이 7% 선으로 꺾였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상당하다.
하지만 이 같은 통념을 뒤집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이 지난 30년에 걸쳐 지구촌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다.
(사진:신화/뉴시스) |
18일(현지시각) 컨퍼런스 보드는 중국 경제의 저력에 대한 인식이 실상과 다르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중국이 30년에 걸쳐 연평균 1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는 기존의 통념이 사실무근이라는 지적이다.
컨퍼런스 보드는 1978~2012년 사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제시하는 내용과는 크게 다른 수치다.
컨퍼런스 보드는 중국 정부가 생산성 증가 수치를 과대평가한 한편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얘기다. 지방 정부가 해당 지역의 성장률 수치를 높이려는 과정에 이 같은 문제가 더욱 커졌다고 컨퍼런스 보드는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의 여파가 글로벌 경제 전반에 확산됐을 때 중국 경제는 4.7% 성장하는 데 그쳤다고 컨퍼런스 보드는 판단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수치인 9.6%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2012년 유럽의 부채위기가 고조됐을 때도 컨퍼런스 보드가 집계한 중국 성장률은 3.7%로,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 수치인 7.7%에 크게 못 미쳤다.
중국 경제 성장률의 왜곡은 지난 201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 컨퍼런스 보드의 주장이다.
이 같은 지적은 중국 지도부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수차례에 걸쳐 GDP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수치일 뿐이며, 신뢰하기 힘든 통계라고 주장했다.
한편 컨퍼런스 보드는 인구 1인당 GDP를 기준으로 볼 때 실제 글로벌 경제 성장 엔진은 일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만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는 진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