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외화 표시 채권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이 상당 기간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아프리카 국채 수익률도 가파르게 떨어지는 추세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가나와 아이보리 코스트, 르완다 등 아프리카 주요국이 일제히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 계획을 내놓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올해 이들 국가의 국채 발행 규모가 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JP 모간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의 달러화 표시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29일 기준 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례로, 케냐가 유럽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5억달러의 신용 연계 채권을 발행한 뒤 미국 국채 대비 프리미엄이 47bp 내린 381bp로 떨어졌다.
NKC 인디펜던트 이코노미스트의 멜리사 베레인 애널리스트는 “아프리카의 국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발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유리한 수준의 금리에 자본 조달 비용을 확정할 수 있어 발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수요도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다. 최근 케냐는 5억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와 15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각각 5.875%와 6.875%의 쿠폰 금리에 발행했다.
수도 나이로비에 연이은 폭격이 발생했지만 투자자들의 ‘사자’에 제동을 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케냐와 마찬가지로 무디스가 B1 신용등급을 평가한 잠비아는 지난 4월 10억달러 규모로 유로본드를 발행했다.
쿠폰금리 8.5%에 발행된 잠비아의 국채는 지난 9일 수익률이 6.9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6.995%로 반등했다.
랜드 머천트 뱅크의 네마 람켈라완 바나 애널리스트는 아프리카 신용시장이 비이성적 과열 상태“라며 ”이 때문에 발행이 호조를 이루고, 투자 수요가 밀물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보리 코스트는 5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미국과 영국에서 내달 발행할 예정이다. 탄자니아 역시 7월 유로본드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네갈은 유로본드 발행을 위해 스탠다드 차타드와 소시에떼 제네랄 등을 주관사로 선정했고, 가나 역시 유로본드 발행을 위해 바클레이스를 포함한 금융회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