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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신도시 용지 38.2%는 재고..LH 부채감축 ′발목′

기사등록 : 2014-07-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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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신도시 8조원 투입에 회수는 2000억원대..개발 더딘 고덕신도시도 고민

[뉴스핌=이동훈 기자] 경기도 신도시 내 아파트 용지 판매가 부진하자 사업 주체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LH가 조성한 경기도내 신도시 6곳의 매각 대상 용지 178곳 가운데 아직도 팔지 못한 용지는 38.2%에 달하는 68곳.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건설사 및 시행사들이 위례, 세종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아파트 용지 매입을 꺼리고 있어서다. 최근 신규로 조성된 경기도 신도시는 분양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사업이 지체돼 금융부담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LH는 신도시 조성을 위해 주민 보상비와 기반시설 공사비로 막대한 자금을 선투자했다. 하지만 자금 회수 기간이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보여 부채감축에 발목을 잡힐 공산이 크다.

자료=LH 각 사업본부 취합(6월 27일 기준)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LH는 경기도 신도시 6곳을 조성하고 있다. 이중 양주신도시의 토지매각이 가장 부진하다. 

LH는 이 지역에 토지 보상비 4조4600억원과 기반시설 개발비 3조5800억원을 투입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용지 매각을 했으나 실적은 미미하다. 민간 아파트 용지 총 25개 중 A-9, 15, 11(3)블럭 3개를 세중건설(2개)와 중흥건설(1개)이 샀다. 이들 부지의 매입 시기는 사업 초기로 2010년 이후에는 판매 실적이 전무하다.

지난달 아파트 용지를 매각하기 위해 A-6(632억원), A-14(624억원), A-18(913억원)를 입찰 공고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LH는 사업 초기 비용을 보유 현금과 공채를 발행해 마련하고 있다. 이곳에서만 한 달 이자로 수백억원을 떠안고 있는 구조다.

분양성이 떨어지자 아파트 용지 계약을 해약한 건설사도 있다. 이지건설은 지난 2008년 아파트 용지 2개를 샀다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손을 털고 나왔다. 이로 인한 손해금액이 120억원에 달한다.

양주사업본부 이경수 부장은 “양주 및 의정부와 동두천에 거주하는 주택 수요가 적다보니 지역 활성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며 “용지 매각이 지금처럼 유찰될 경우 초기 투자금이 상당해 회사의 부채 감축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보상비 7조9000억원이 풀린 동탄2신도시도 잔여 용지가 아직 많다. 이 지역의 민간 아파트 용지는 총 77개. 이중 41개가 팔렸고 36개가 미계약된 상태다. 

지난 2008년 조성사업을 시작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는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현재까지 부지 매각이 한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나머지 경기도 신도시 3곳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운정신도시는 민간 아파트 용지 18개 2개가 남았다. 김포한강과 별내신도시는 각각 6개(총 38개), 2개(임대아파트, 총 20개)가 잔여 물량이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주택경기가 안 좋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쉽지 않고 경기도 일부 신도시를 제외하곤 사업성이 떨어져 용지 매입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감정평가를 거쳐 LH가 공급가액을 결정한다지만 최근 주택경기를 고려해 가격을 낮출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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