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런던을 중심으로 파죽지세로 올랐던 영국 집값이 지난 6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거품 논란이 고조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리스크를 경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6월 런던의 평균 부동산 가격이 40만파운드(68만6190달러)에 달했다.
런던의 집값은 지난 14개월에 걸쳐 월간 기준 오름세를 지속했고, 나머지 지역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상태다.
6월 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1% 상승했고, 연율 기준 11.8% 뛰었다. 상승폭은 전월 11.1%에서 확대됐다.
내셔널와이드의 로버트 가드너 이코노미스트는 “런던의 집값이 2007년 고점보다 30% 높은 상태”라며 “위기 이전의 고점과 비교해도 격차가 불과 1% 이내로 좁혀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주택 가격 상승 열기가 주춤할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버블 상태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진 데다 영란은행(BOE)이 모기지 상한제를 실시하는 등 정책자들이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드너는 특히 BOE의 대출 규제가 단시일 안에 부동산 시장의 상승 열기를 크게 냉각시키지는 않겠지만 투자자들의 리스크 경계심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BOE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주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 경기가 강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실제로 BOE 정책자들 사이에 시장의 예상보다 긴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발언이 제기됐다.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 해외 자금이 런던을 중심으로 영국 부동산 시장에 계속 밀려들고 있어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BOE의 대출 규제에 따른 시장 영향을 해외 자금이 충분히 상쇄시켜 줄 것이라는 진단이다.
앨런 매치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영국 집값이 금융위기 이후 고점을 거의 회복했지만 매입자들의 집값 감당 수위는 위기 이전보다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