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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반부패 운동은 2017년 파워게임용?

기사등록 : 2014-07-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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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척결 이면에 권력강화·공산당 정당성 유지 등 노림수

[뉴스핌=김동호 기자] 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운동이 다가오는 2017년을 위한 파워게임의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호랑이부터 파리까지 모두 때려잡겠다"고 밝힌 바 있는 시 주석은 부패 척결을 당의 존망이 걸린 문제로 보고 전방위적인 부패 척결에 나선 상태다.

시 주석은 이미 지난 2012년 8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3년 내 민심을 수습하지 못하면 10년 내 당도 국가도 모두 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4일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의 반부패 운동 추진은 2017년을 위한 파워게임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중국 공산당 내 핵심 파벌들이 2017년 권력 승계를 위한 재정비에 돌입한 상황에서 시 주석 역시 자신의 지지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사회과학대학에서 재직했던 역사학자 장 리펑은 "당내 핵심 파벌들이 모두 차세대 권력 승계를 위한 재정비에 돌입했다"며 "시 주석은 몇 년 사이에 (확고한) 정치세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오는 2017년 자신의 아젠다를 실행하기 위한 강한 지지기반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부패 척결을 위한 처벌 대상에 올라 있는 최우선 타깃은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정법위원회 서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후진타오 주석 시절 서열 9위 상무위원이었지만 사법과 공안을 장악, 권력 분점체제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하지만 현재 그의 권력기반이었던 석유방(석유산업 관련 파벌)과 쓰촨방(쓰촨성 인맥)은 초토화됐으며, 그의 친·인척과 측근 관리 등 수 백 명이 구금된 상태다. 저우융캉도 당국에 체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우융캉이 사법처리될 경우 '상무위원은 처벌받지 않는다'는 공산당의 불문율은 깨지게 된다.

군부 역시 시 주석의 반부패 사정 타깃이다. 군 부패의 핵심인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사법처리가 임박한 상황. 그는 정치국원으로서 후진타오 주석 시절 군부 실세였다.

현지 언론들은 저우융캉과 쉬차이허우에 이어 리펑 전 총리도 사정의 칼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펑은 중국의 전력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홍콩침례교대학의 장 피에르 세바스찬 정치학교수는 시 주석의 이런 행보에는 세 가지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 주석이) 하나의 돌로 세마리 새를 잡으려고 하고 있다"면서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해 자신의 파워를 공고히 하고, 공산당의 정당성을 강화하며, 자신의 경제정책에 대한 저항을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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