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홈플러스노조가 지난 8일 서울시 강남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노동자의 생활임금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저임금 수준으로 삶을 영위해 왔고 새벽 연장근무까지 때때로 이어져 직원들의 불만이 컸다고 토로했다. 특히 근무 8년차에도 한달 급여 90만원이라는 턱 없이 적은 급여가 이들을 거리로 내몰게된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날 홈플러스는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며 직원들을 분노케했다. 급여 협상에서 끌려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내비치며 직원들의 투쟁을 '모르쇠'로 대응했다.
홈플러스의 이 같은 태도가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3년간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꼴찌'라는 성적을 통해서도 홈플러스의 '상생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홈플러스는 도성환 사장 체제이후 꾸준히 제기돼온 '상생' 분위기를 외면한채, 말 뿐인 '동반성장 노력' 덕에 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꼴찌를 차지했다.
특히 동반위가 직접 홈플러스의 중소협력사를 방문해 확인된 자료라는 점에서 홈플러스가 노력했다는 것을 당사자들은 피부로 체감하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 같은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는 직원들의 임금 인상 요구를 외면하면서 협상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더욱이 최저임금 수준인 시간당 5000원대의 급여를 받고 수년간 생계를 이어온 직원들의 요구가 일부 기업 노조의 고임금 요구와 대비돼 국민들의 동정 여론도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제공: 뉴시스> |
홈플러스는 도성환 체제로 접어든 이후 본사인 영국 테스코에 지난해부터 120억원의 상표 로고 및 라이센스료를 지급했다. 이승한 회장이 전면에 나섰던 시절에 비하면 10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즉 지난 1년간 국내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내 외국 본사에 돈을 나르는 상황이나 마찬가지였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전에 '갑을논란'으로 국민적인 지탄을 받은 기업들의 사례를 되짚어보는 것도 지금의 홈플러스는 필요한 때다.
외국계 기업이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지갑으로 자생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수준으로 급여협상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