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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퇴직연금 계좌로 국내 주식보다 해외 주식을 담았을 때 수익률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이 고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해외자산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퇴직연금으로 해외주식형펀드에 투자했을 때 5년 수익률은 56.05%로 국내주식(53.91%)보다 3%p 가까이 높았다.
3년 성과도 해외주식을 담았을 때는 12.45%로 국내주식에 투자했을 때(-2.18%) 보다 14%p이상 성과를 냈다.
최근 몇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있는 사이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증시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3년간 -8% 빠졌지만 미국 나스닥과 S&P500지수는 53%, 46.20% 올랐다. 닛케이지수는 50% 올랐고 인도와 브라질 증시도 각각 30%대 뛰었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몇년째 기업 이익 감소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반면 미국 등 글로벌 증시는 경기 개선 기대감과 유동성 흐름 속에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펀드 성과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 동안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퇴직연금펀드도 해외주식을 담았을 때였다. '피델리티퇴직연금글로벌 자CP(주식-재간접)'는 104.84%의 성과로 수익률 상위 1위에 올랐다.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업종일등자[주식]클래스C', 'KB퇴직연금자(주식)C'는 각각 94.09%, 91.40%로 나타났다.
'피델리티퇴직연금글로벌 자CP(주식-재간접)'는 지난 5월 기준 미국과 영국에 각각 45%, 10%를 투자하고 프랑스(8.53%), 독일(6.56%), 일본(5.88%) 등 주로 선진국에 투자했다. 편입 상위 종목에는 사노피, 로열더치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펀드는 피델리티의 다양한 역외펀드중 우수한 펀드를 골라서 투자한다"라며 "선진국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우수한 운용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을 포함한 연금계좌로 해외주식에 투자했을 때 세금을 나중에 낼 수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일반펀드로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는 매년 수익에 대해 세금을 낸다.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이 배당소득으로 잡혀 배당소득세(15.4%)를 내야 한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합산 과세 되서 최대 41.8% 까지 세금을 낼 수 있다.
그러나 퇴직연금을 포함한 연금 계좌로 해외펀드에 가입하면 결산일에 세금을 내지 않고 연금 수령시 한꺼번에 납입할 수 있다. 세금납부를 이연하는 만큼 재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금을 받을 때 내는 연금소득세도 3.3~5.5%에 그쳐 배당소득세보다 낮다.
실제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가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고 가정, 장기간 투자할 수록 과세이연 효과는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첫해 월급이 300만원이고 임금상승률이 연 5% 인 근로자가 일반 해외펀드와 퇴직연금 해외펀드에 투자(해외주식 투자수익률 연10%, 해외채권 수익률 연 5% 가정)한다고 가정해보자. 20년 후에는 적립금이 1억6887만원, 1억8207만원으로 1320만원 차이가 난다. 그러나 30년 투자하면 적립금은 4억4674만원, 5억1746만원으로 7072만원으로 벌어진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절세효과가 커지는 것이다.
이규석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마케팅본부 이사는 "퇴직연금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세금을 이연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퇴직연금으로 해외자산에 투자하면 고수익 뿐만 아니라 절세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