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7년 만에 개인 주택담보채권유동화증권(RMBS)을 부활시켰다. 부동산 시장 급랭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막고, 부동산 시장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되살리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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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BS는 MBS의 일종인 주택용 모기지 채권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이다. 금융기관은 MBS로 투자자로부터 주택담보 대출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그 돈으로 다시 주택 구매자들에게 대출해주게 된다.
중국 우정저축이 '유위안(郵元)2014'로 명명한 RMBS 상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유위안2014' 상품 청약에는 발행액의 1.25배 자금이 몰렸다.
'유위안2014' 상품의 수익률은 대체로 5.3~5.8% 수준으로, A급 증권이 전체의 88%에 해당하는 59억 9600만 위안, B급 증권은 3억 4100만 위안이 발행됐다. 후순위증권은 3억 4100만 위안으로 전체의 5%를 차지한다.
A,B급 자산담보증권은 전국 은행 간 채권 시장에서 거래되고, 후순위 자산담보 증권은 발행인인 우정저축은행이 보유한다.
중국은 지난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RMBS 발행을 중단해왔다. 시장은 중국이 7년 만에 RMBS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최근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부동산 시장은 가격 폭락과 함께 거품붕괴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실물경제 악화로 이어지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중국 제조업 기지인 원저우(溫州)시는 최근 투기성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제조업체들이 자금난으로 연쇄 부도가 발생하는 등 지역 금융이 붕괴위험에 노출됐다.
그러나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두진쑹(杜錦松) 크레딧스위스애널리스트는 "RMBS 발행만으로 정부가 부동산 지원에 나섰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이번 발행이 일회성에 그칠 것인지 아닌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2013년 자산담보증권 시장 규모를 확대해 신용대출과 경제성장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이때 우량 자산담보증권상품을 중국 내 증권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2005년 자산담보증권 시장 활성화에 나섰으나,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2009년 자산담보증권 발행을 다시 중단했다.
그러나 2012년 다시 시장을 다시 재개해 현재 중국에서 자산담보증권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