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의 둔화세는 중국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리스크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로 인해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매우 싸졌다며 지금이 이들을 매수할 적정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CNBC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주택가격은 작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연말부터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급속히 냉각됐다. 주택가격도 최근 들어서는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70대 대도시의 평균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대비 0.5% 하락해 5월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CLSA의 니콜 웡 중국 부동산리서치 부문 수석은 지금이 중국 부동산 종목을 매수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베이징의 모기지 금리가 하락해 다른 도시들도 조만간 뒤따를 것"이라며 "과거를 살펴봤을 때 주택구매 규제 완화에 대한 지방정부의 지원 신호가 나타날 때 부동산 매출 규모는 항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웡 수석은 부동산 분야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며, 홍콩증시에 상장된 '애자일 부동산'을 매수 종목으로 추천했다. 그는 애자일의 목표주가를 현 수준보다 70% 높은 8.50홍콩달러로 잡으면서 "만약 목표주가에 도달하더라도 2015년 실적대비 애자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5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도 부동산 실물시장이 가파른 조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일부 종목들은 여전히 매수에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씨티는 실물시장의 평균 판매가가 2013년말 수준보다 20%에서 30% 가량 하락하고 매매 규모 또한 10%~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관련주들은 하락보다 상승할 여지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씨티에 따르면 현재 중국 부동산주들의 PER은 2014년 실적대비 7.2배로 평균치인 9.1배를 하회하고 있다.
씨티는 상하이증시에서는 폴리부동산과 완커부동산, 홍콩증시에서는 수낙차이나, 시마오 부동산, 중국해외발전(COLI)을 매수 종목으로 꼽았다.
노무라증권도 부동산분야의 투자심리가 이미 개선됐을 수 있다며 가격 하락세는 나타나겠지만 올해 3분기부터 매출 규모는 점진적인 오름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부동산 종목 투자를 피하라는 권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코그노시스 어드바이서리의 앤드류 프레리스 CEO는 올해까지 중국 경제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나라면 중국에 돈을 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