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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53) 증권판도 뒤흔들 '공룡' 신은만국

기사등록 : 2014-08-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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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통해 업계 3위 부상

[편집자주] 이 기사는 7월 29일 15시 09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조윤선 기자] 증권사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소식에 중국 자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바로 업계 10위와 16위 증권사인 신은만국(申銀萬國)과 굉원(宏源)증권의 얘기다.

신은만국과 굉원증권은 합병 후 시가총액 722억 위안(약 12조원), A증시 상장 증권사 중 중신(中信)증권과 해통(海通)증권에 이어 업계 3위의 대형증권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신은만국과의 M&A 추진으로 2013년 10월 30일 거래가 잠정 중단됐던 굉원증권(000562.SZ)이 28일 9개월여만에 거래가 재개되자 주가가 10%가까이 폭등한 8.93위안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날 홍콩에 상장한 신은만국(00218.HK) 주가도 무려 17.62%나 폭등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업계 3위 대형증권사 탄생

중국 증권사간 최대 규모의 M&A가 드디어 결실을 맺게됐다. 굉원증권이 25일 저녁(현지시간) 자산 인수합병 초안을 발표, 작년 10월 30일부터 추진됐던 신은만국과 굉원증권간 자산 통합이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금융지주회사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M&A거래 관계자는 "인수합병 자산 규모가 크고 과정이 복잡해 새 회사가 정식 설립돼 상장하기까지 5개월 남짓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신은만국과 굉원증권 합병 후 새 회사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두 증권사의 이름이 그대로 보존될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합병 전 신은만국의 총 주식수량은 67억1600만주. 이번 M&A로 주식교환 합병이 이뤄지면 81억4100만주가 추가적으로 생겨나면서 총 주식수가 148억5700만주로 늘어난다.

신은만국 인수합병 주식 발행가 4.86위안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722억 위안에 달해, 신은만국은 중신과 해통증권에 이어 3위 증권사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신은만국의 대주주는 37억1896만7798주(55.38%)를 보유한 중앙후이진(中央匯金)으로 합병 과정에서 굉원증권 대주주인 중국건투(中國建投) 지분 48억8615만3294주를 더해 지분율이 55.38%에서 57.92%로 확대된다. 중앙후이진은 중국국부펀드 중터우(中投 CIC)의 자금운용 기관과 같은 곳이다.

중국건투는 중앙후이진의 자회사로 신은만국이 굉원증권을 흡수한 후 탄생할 새로운 신은만국 증권도 사실상 중앙후이진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M&A를 업계가 기다려 온 인수합병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M&A는 양사에 모두 이롭다"며 "굉원증권은 회사 경영과 인력, 재무 등 문제를 해결하고 신은만국은 A주 상장사인 굉원증권 합병으로 본토 증시에 우회상장하면서 업계 상위권 증권사로 도약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주로 상하이 등 장강삼각주(長三角) 지역에 집중되어 있던 사업을 인수합병을 통해 굉원증권의 주요 사업지역인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북방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거론됐다.

◇초대형 증권사 탄생, 증권업계 M&A 붐

2013년 증권사 경영실적 기준, 업계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은만국은 굉원증권 인수를 통해 상위권 증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양사 M&A 후 새로운 신은만국의 영업수입(매출)은 88억 위안(약 1조4600억원), 순자산 수익률은 8.55%, 영업지점은 300개를 돌파, 고객 자금 잔고가 333억 위안(약 5조5200억원)에 달해 업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자산 규모는 919억 위안(약 15조원)으로 업계 5위권에 집입할 것이며, 순자산과 순자본 규모도 업계 4위로 올라서게 된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신은만국과 굉원증권이 M&A를 통해 연구와 자산관리, 고정수익, 신삼판(장외시장), 국제업무 등 분야에서 업계 선두입지를 더욱 공고히하게 될 것이라며 양사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은만국과 굉원증권 뿐만 아니라 앞서 7월 7일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의 상하이(上海)증권 인수와 22일 팡정(方正)증권과 민족(民族)증권 인수합병이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비준을 받는 등 증권사간 통합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증권사간 순위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013년 증권사 총자산 순위에서 중신증권이 총자산 규모 1929억3300만 위안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해통증권과 국태군안증권, 광발(廣發)증권, 화태(華泰)증권 순으로 5위권에 포진해 있다.

증권사 애널들은 향후 증권업계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규모와 종합실력이 막강해진 증권사가 출현, 업계 순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 중앙후이진 M&A 최대 수혜자

이번 인수합병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것은 대주주 중앙후이진(中央匯金)이다.

현재 중앙후이진은 중국은하(銀河)금융홀딩스 지분 78.57%와 신은만국 지분 55.38%, 중진(中金)공사 지분 43.35%, 중신건투(中信建投) 지분 40%, 중투(中投)증권 지분 100%,  UBS증권 지분 14.01%를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은만국과 굉원증권의 합병을 중앙후이진의 내부 조정과 통합으로 보고 있다. 신은만국에 흡수되는 굉원증권의 대주주가 중신건투이고 중신건투의 대주주는 중앙후이진이기 때문이다.

신은만국 10대 주주에는 저장중국소상품성(浙江中國小商品城 600415.SH)그룹주식유한공사, 상하이동방명주(東方明珠 600832.SH)그룹주식유한공사, 상하이루자주이(陸家嘴 600663.SH)금융무역구개발주식유한공사, 상하이다장(大江 600695.SH)그룹주식유한공사 등 A주 상장사가 포함돼 있다.

증권사 애널들은 대형 증권사인 신은만국의 굉원증권 인수가 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우선 신은만국을 비롯한 신은만국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업계 인수합병 바람 속에서 증권사 종목이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신은만국의 10대 주주 중 하나인 상하이다장그룹주식유한공사(종목명칭: 다장구펀 大江股份) 주가가 28일 10.03% 급등하는 등 신은만국 지분을 보유한 업체의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출처: 신은만국 2013년 재무보고서
◇중국 최초 주식회사제 증권사

신은만국증권주식유한공사(약칭 신은만국)는 상하이신은(申銀)증권공사와 상하이만국(萬國)증권공사가 1996년 7월 16일 합병해 설립된 증권사다.

신은만국은 중국 최초의 주식회사제 증권사로 2013년 기준, 중국 21개성(省)과 4개 직할시, 4개 자치구의 78개 도시에 155개 달하는 증권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상하이 지역에만 53개의 증권영업점을, 상하이를 제외한 기타 지역에 102개의 증권영업점을 두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신은만국 그룹 직원수는 총 53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은만국은 산하에 5개 국내 자회사와 1개 국외 자회사를 두고 있다. 국내 자회사에는 상하이신은만국증권연구소, 신만릉신(申萬菱信)펀드관리유한공사, 신은만국선물유한공사, 신은만국투자유한공사, 신은만국혁신증권투자유한공사가 있고, 역외 자회사로 신은만국(홍콩)그룹유한공사를 두고 있다.

2013년 신은만국은 전년 동기대비 28% 늘어난 51억2600만 위안(약 85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그 중에서 증권 중개거래 업무 순매출은 30억6300만 위안(약 5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53%가 늘어 전체 증권사 중 7위를 차지했다. 고객 자산관리 업무 수입은 3억5500만 위안(약 5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0.88%가 증가, 업계 4위에 올랐다.

신은만국은 해외사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93년 홍콩 현지 상장사 인수를 통해 홍콩 증시에 우회상장한 신은만국(홍콩)유한공사가 성업 중에 있으며, 일본과 한국에 대표처를 설립하고 싱가포르와 대만 등지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이밖에 2013년말 기준, 신은만국이 중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QFII(적격 외국인 투자자) 고객은 44개 기관으로 2013년 초에 비해 14곳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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