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지난주 미국이 이라크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공습을 단행한 이후 IS가 미국 본토에 보복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9일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테러전문가 세스 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공습 결정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미국을 위협해 온 IS의 미국 본토 타격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존스 전문가는 "10년 전 IS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와 미군이 싸울 때와는 달리 지금은 유럽과 미국 여권을 가진 이슬람 전사들이 IS로 몰려들고 있다는 점이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대(對)테러담당 관리들도 IS가 그동안 이라크와 시리아에 이슬람 신정국가를 세우는 문제에 매달려왔으나, 지난주 공습을 기점으로 미국인에 대한 공격을 우선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공습 이후 인터넷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지하드(성전) 전사들이 테러 보복을 다짐하는 글들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반면 IS의 위협은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위협을 이유로 공습을 그만둬선 안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무부에서 대테러업무를 관장한 대니얼 벤저민은 IS가 미국인을 해치려 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그런 우려 때문에 우리의 (공습) 정책이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IS의 건물과 무기 저장고, 모술 근처 사막에 있는 지도부는 아직 건재하다며, 이들이 지하로 숨거나 인근 도시 지역에 잠입해 공습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IS가 정면충돌을 피해 인근 키르쿠크시로 공격 방향을 선회했을 수 있다며 IS의 전략적 배후지인 시리아 북부지역이 공습에서 비켜나 있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