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스리랑카가 최근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기업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이 그간 북미와 유럽, 동남아 지역에 역량을 집중해 왔지만 이제는 아세안 서부 지역으로 초점을 돌리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스리랑카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구글] |
인도 남부에 위치한 스리랑카의 지리적 조건이 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진출을 염두에 둔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스리랑카와 인도 간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도 비교적 작은 규모의 스리랑카 내수 시장을 보완할 수 있는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외국인 투자 관점에서 스리랑카는 이미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어 일본의 경우 후발주자로의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진출에 성공하는 기업들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스리랑카에 진출한 일본 헬스케어 및 뷰티제품 제조업체 로토 파마슈티컬(Rohto Pharmaceuftical)은 영국-네덜란드계 다국적기업인 유니레버가 오랜 역사와 현지 생산 베이스를 바탕으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어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다만 로토 파마슈티컬은 이 같은 불리한 시장 상황에서도 30%에 달하는 연간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신문은 스리랑카 내 소비자 가전과 자동차 부문의 경우 한국 기업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며, 가전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거의 대부분의 매장에서 볼 수 있고 자동차의 경우 기아의 SUV차량이 특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얼마 전 낡은 일본TV를 버리고 LG모델을 구입한 스리랑카의 한 40대 남성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일본 상품들을 많이 접했지만 이제는 한국 제품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시장으로 동남아 기업들 역시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가전제품업체인 하토노 이스타나 테크놀로지(HIT)의 경우 스리랑카 내구전기전자소비재 유통업체인 싱어(Singer)를 통해 제품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기술부문에 있어 일본의 명성이 여전하긴 하지만 일본 업체들이 동아시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며 서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것이 기회 포착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