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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100엔 돌파] 스리랑카, 베트남도 글로벌 완화 경쟁 동참

기사등록 : 2013-05-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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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사헌 기자] 선진국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증가하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이 대응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스리랑카가 예상보다 큰 폭 금리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베트남도 금리인하 계획을 밝혔다.

일본의 강력한 완화정책이 파장을 불어일으키며 유로존과 호주가 완화대열에 동참했고, 인도와 한국 등도 금리인하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가 됐다.

10일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정책금리 범위를 7%~9%로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같은날 국제통화기금(IMF)의 인플레이션 경고에도 불구하고 단행된 것이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5월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진 데다 경제의 수요압력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내수 부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IMF는 스리랑카가 인플레이션, 은행신용, 세수 등을 감안해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스리랑카 소비자물가는 7.2%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3월의 12.6%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 나라 통화인 루피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110루피의 페그 선을 넘어 올해 2월에 134루피까지 약세를 보였다. 2012년 한 해 11% 가량 약세를 보인 통화 때문에 물가압력이 높아진 점도 있다.

하지만 4월까지 스리랑카 루피화 환율은 125루피까지 하락, 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베트남 중앙은행(State Bank of Vietnam)의 능웬 동 티엔 부총재는 하노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3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RP금리를 8%에서 7%로, 재할인율을 6%에서 5%로 각각 대폭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지난 2012년 개시된 금리인하 주기에서 가장 최근인 올해 3월 금리인하와 더불어 8번째 금리인하로 기록된다.

앞서 능웬 탄 덩 베트남 총리는 경기 부양안과 함께 부실채권이 늘어나 문제가 되고 있는 은행의 구조조정을 이끌 위원회를 설립했는데, 이번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는 정책적 조합과 경제 지원이란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경제는 지난해 5% 성장해 1999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은행 부실과 국영기업의 부진으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베트남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이번에 베트남이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호주와 한국에 이어 이날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스리랑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하는 것이 된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은행과 스리랑카는 각각 2007년 6월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 금리인하 추세의 511번째와 512번째를 차지한다.

모간스탠리의 조아킴 펠스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우리가 커버하는 지역의 중앙은행들 대부분이 계속 완화정책 주기 속에 있다"면서, "성장률과 물가가 예상보다 낮을 경우 더 많은 나라들이 추가 완화정책을 구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주말 회동하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는 중기 물가전망이 안정적인 가운데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추가적인 중앙은행의 적극적 정책지원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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