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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글로벌증시, 랠리 '주춤'…7월 들어 하락세

기사등록 : 2014-08-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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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중심 하락세…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고평가 논란도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11일 오후 1시 40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동호 기자] 올 상반기 강한 상승세를 이어오던 글로벌 증시가 하반기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7월 글로벌 증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 약세로 소폭 하락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이라크 등 유럽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간 상승에 대한 증시과열 논란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 잘 나가던 선진국 증시, 하반기 들어 '휘청'

올 상반기 5% 가까이 상승했던 MSCI 전세계지수는 7월 들어 1.3% 가량 떨어졌다. 6월까지 이어져 오던 상승 흐름이 하반기가 시작되자마자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증시가 각각 1.5%, 1.7% 가량 밀리며 글로벌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이들 증시는 각각 상반기 동안 1.5%, 4.1%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갈등에 이어 이스라엘과 이라크까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며 투자자들 사이에는 경계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뉴욕증시의 30% 폭락을 경고한 마크 파버를 포함한 월가의 비관론자들은 일제히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추세적인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노 트레이딩 파트너스의 마이클 블록 전략가는 “우크라이나부터 가자에 이어 최근 이라크까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요인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과열된 장세와 뚜렷한 주식 고평가, 지수별 엇갈리는 등락 등 3가지 경고 신호가 증시 폭락을 예고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헤이즈 마틴 마켓익스트림 회장은 1970년 이후 45년간 세 가지 징조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총 여섯 번이었고 그때마다 약세장이 펼쳐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나타난 하락세는 평균적으로 한 달 정도 지속됐으며, 증시가 20% 이상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과열장세와 고평가된 주가 움직임는 작년 말부터 나타났으며 당시 주식 자문들 중 강세장을 점친 비중은 60%를 넘었다. 또한 주가수익비율(PER)도 기업실적이 부진한 종목을 제외하고는 198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별 등락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3.1%나 급락했다.

미 경제지 비지니스 인사이더도 사람들은 증시가 영원히 상승장을 지속하길 바라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현재 주식은 너무 비싸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이익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의 중단을 계획하고 있는 것 역시 악재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미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 문제가 생긴데다 지나치게 부채에 의존한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며 "여기에 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위험까지 가세하면서 뉴욕 증시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 신흥국 증시, 여전히 강세…중국 '앞장'

반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주가종합지수는 무려 7.5% 가까이 급등했으며, MSCI 신흥국지수도 1.4% 올랐다. MSCI의 프론티어지수도 1.6% 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강세는 지난해 급락세를 보였던 신흥국 증시가 올해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바클레이즈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흥국 주식시장은 올해 상반기 내에 저점을 지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른 주요 투자은행들도 바클레이즈와 비슷한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주요 신흥시장 중 중국과 브라질 증시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증시과열, 밸류에이션 고평가 등의 논란으로 하락한 사이 발 빠른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를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특히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의 증시 밸류에이션이 향후 12개월 기업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볼 때 9배에 불과해 아시아 증시의 11배와 글로벌 증시의 15배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를 파악한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지나치게 높고, 이 때문에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까지 저평가된 상태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라딘 캐피탈 파트너스의 브래드 라딘 대표는 “가치투자에 집중하면서 중국 종목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 뭔가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포트폴리오 내 중국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 상황이고, 특히 배당 성향이 높은 소비재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신흥국 시장이 여전히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태라며 이들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경제지 배런스는 중국의 경우 당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으나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상승세를 가로막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은행과 부동산개발업체들의 부실채권(NPL) 증가와 매출이익 감소로 인해 올해 성장세가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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