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이머징마켓의 투자 규모를 줄이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자산 규모 8800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는 이머징마켓의 투자 속도를 늦추는 한편 새로운 자산을 편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머징마켓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연초에 비해 투자 규모와 속도를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는 지난 2012년부터 이머징마켓의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유럽 투자 규모를 전체 포트폴리오의 54%에서 41%로 낮출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승인이 결정된 데 따른 움직임이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외국인적격투자자에 대한 한도까지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이 펀드 측의 입장이다.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여전히 큰 만큼 이를 반영해 적정 비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중국의 비중은 불과 2.4%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머징마켓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머징마켓 전반에 대한 투자 규모를 줄이는 한편 프론티어 마켓에 보다 큰 무게를 둔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3년에 걸쳐 글로벌 경제 성장에 따른 수혜를 온전하게 취하기 위한 전략으로 프론티어 마켓을 택했다는 얘기다.
반면 유럽 주식의 투자 비중은 현재 46%에서 40%까지 줄여나갈 것이라고 펀드 측은 밝혔다.
또 신흥국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거나 사회적, 정치적 혼란이 큰 지역의 경우 거리를 두고 있다. 최근 8개월 동안 러시아의 투자를 단행하지 않은 것은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세계 주식의 1.3%를 보유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3분기 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목표치인 4.0%에 못 미치는 것이다.
2분기 말 기준 펀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이머징마켓 주식이 차지한 비중은 9.9%로 집계됐고, 채권은 13.4%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