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연과 니켈 가격이 내년 강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각) 헤지펀드 업체 시트린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아연 가격이 톤 당 2500~27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주말 종가 대비 15% 상승 여력을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또 니켈은 23%에 달하는 상승 잠재력이 잠재돼 있다고 시트린 캐피탈은 판단했다. 인도네시아의 원자재 수출 금지에 따라 공급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이미 연초 이후 니켈은 주요 금속 상품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이 수출을 제한한 데 따른 결과다. 아연 역시 공급 부족으로 인해 연초 이후 주요 금속 상품 가운데 수익률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이후 원자재 지수는 내림세를 보였지만 일부 금속이 강한 랠리를 연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펀드로 자금 유입이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다.
올들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아연은 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니켈은 35%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리스본에 위치한 국제납-아연연구그룹에 따르면 아연의 올해 수요는 공급을 11만7000톤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 스탠리 역시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아연의 공급 부족분은 내년 30만톤으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공급 부족이 201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켈 역시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수출을 중단한 데 따라 내년 9만7100톤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도 주요 아연 광산인 센추리 광산과 MMG가 내년 폐쇄될 예정이며, 이 때문에 내년 중반부터 수급 차질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가파른 가격 상승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12개월 사이 아연 가격이 톤 당 2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22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상품 지수가 지난 3월 말 이후 7% 가까이 하락한 반면 6개 산업용 금속 상품 가격을 반영하는 런던금속거래소 지수는 같은 기간 약 10% 상승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이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연초 이후 7월말까지 투자자들은 원자재 관련 헤지펀드에서 24억5000만달러를 순유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