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추석연휴가 끝나면 서울 강남권에 나타나는 부동산 움직임이 수도권으로 확산될지 주택 수요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정부의 주택규제 완화 효과가 서울 강남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도권으로 확산되면 내집 장만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9일 수도권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중개업 관계자들은 추석 연휴 이후 주택거래가 늘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셋값이 매맷값의 80%를 넘어서는 지역에선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정원공인 관계자는 "주택 대책이 나왔지만 아직까지는 반응이 없다"면서도 "추석 끝나고 가을 이사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많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분당구 야탑동 행운공인은 관계자는 "리모델링 수직증축 추진 단지 빼고는 별다른 점 없이 똑같다"면서도 "추석이 끝나면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도시 건설이 중단되면 기존 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정부가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담보인정비율)를 완화하고 '9.1 주택대책'을 내놨다는 이유에서다. 9.1대책은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에 맞춰져 있지만 주택경기가 좋아지면 기존 주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중개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수도권 일부 아파트 전세가율은 80%를 넘어섰다. 수원시영통동 롯데아파트(전용 59㎡ 매맷값 평균 2억22750만원, 전셋값 1억9250만원)는 전셋가율이 85%에 이른다. 권성동 권선 SK뷰(전용 59㎡ 매맷값 2억7250만원, 전셋값2억2000만원) 전세가율은 80%다.
경기도 분당신도시에 있는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
분당과 일산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율도 70%에 육박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8.28전월세 대책에 이어 이번 9.1대책에도 '주택시장 활력 회복으로 전세수요를 매매수요 전환'한다는 문구가 담겨있다. 주택시장에서는 주택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정부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