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애플이 야심차게 선보인 신제품들에 대한 월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제품 출시 이후 반응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의 월가 전문가들이 애플 신제품들에 대해 기대감을 보이며 목표주가 상향 조정 등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가 예상보다 낮은 경쟁력을 드러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 대다수 전문가들, 아이폰 호평하며 실적 개선 기대
10일(현지시각) 팩트셋에 따르면 16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의 신제품 공개 이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도 '매수' 혹은 '비중확대' 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이전 107달러에서 11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스크린 크기를 확대한 아이폰은 애플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애플페이와 애플워치도 플랫폼과 운영시스템 확장에 주요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캔터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화이트는 "2007년 1월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 이후 가장 인상적인 아이폰 이벤트였다"고 평가하며 새로운 애플워치에 대해서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스퀘해나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크리스 카소 역시 애플의 목표주가를 115달러로 올려 잡으면서 "멋진 날이었다"고 호평했으며 BMO캐피탈 마켓츠 와 파이퍼 제프리도 각각 106달러, 120달러로 목표주가 상향 흐름에 동참했다.
◆ "'혁신 잃은' 애플, 하락세 이어질 것" 비관도 잇따라
반면 퍼시픽크레스트증권은 이날 애플에 대해 비관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퍼시픽크레스트증권은 아이폰의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애플워치만의 독보적인 특징도 부족하다며 애플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퍼시픽크레스트는 "애플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어 마진과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주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면서도 "애플워치가 놀라울 수준의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내년 실적 성장에 부담이 되고 주가의 상승도 가로막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퍼시픽크레스트는 두 종의 아이폰에 대해서는 "인상적이었다"면서도 이에 대한 부분은 이미 애플의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아이폰 사용자는 '아이폰6' 이후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애플워치가 실적을 개선하는 데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애플워치가 매력적인 제품이기는 하지만 배터리 수명이 짧고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특징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삭소뱅크의 피터 간리 애널리스트도 "전일 애플의 이벤트는 평균적인 수준이었다"며 "경쟁 심화와 '블록버스터' 혁신의 부족으로 애플은 하향세를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턴이 말한 대로 오른 것은 내리게 돼 있다"며 "애플에게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이고 이는 꽤 오랜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애플워치' 베일 벗었으나…2% 아쉬운 정보 공개
이와 함께 애플워치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가 부족했다는 점도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소니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추가적인 정보를 내놓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의 차별성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일 애플은 기존 모델이 349달러선에 판매될 것이라고 공개했지만 다양한 밴드의 가격이나 배터리 수명에 대해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앤드리즌 호로위츠의 베네딕트 에반스는 "애플은 배터리 수명에 대해 고의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일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등 2종의 스마트폰을 비롯해 새로운 지불 시스템인 애플페이도 공개했다. 시장은 애플이 이날 행사를 통해 혁신의 부족이라는 비난을 거둬낼 만한 변화가 포함됐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날 오전 애플의 주가는 전일대비 0.7% 가량 상승세를 연출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