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이 9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한은은 1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9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더불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10월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 또한 한은이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일단 현 수준에서 ‘쉬어가기’가 한은의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추가인하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우려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인하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20bp 인하론을 주장한 한 위원은 대외금리차와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큰 폭의 인하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국내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했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일 금리 인하 압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논조에서 추가 금리 인하 시그널이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당장 추가 인하로 정부 재정정책에 동조하기는 어렵지만, 펀더멘탈 요인보다 정치적 논리로 인하 압박이 지속되고 있어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에서 시장은 수정경제전망이 함께 발표되는 10월 금통위를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9월 금통위가 금리 인하의 전초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에 여론이 기울고 있으나 소수 의견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SK증권 정성욱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할 것"이라며 "만약 이번 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닌 것으로 나온다면 10월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 경제주체들의 관심은 잠시 후 발표될 통화정책방향 문구와 오전 11시 20분경 이주열 총재의 기자설명회로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기자설명회에서 이달 금리 동결의 배경, 만장일치 여부, 한은의 경기 판단 변화 등에 대해 설명한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