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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2015년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앞두고 동남아시아가 새로운 투자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남아 지역 상장지수펀드(ETF)도 각광을 받고 있다.
AEC는 유럽연합(EU)의 동남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서비스·투자 등의 자유로운 이동을 원칙으로 한다. 회원국은 인도네시아·싱가포르·베트남·필리핀 등 10개국이다.
투자자문사 차트웰파트너스의 칼 델펠트 사장은 "동남아 국가들 간의 해외직접투자(FDI)가 지난 10년 동안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며 "중국이 투자한 규모의 4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 EIDO, 정책 기대감에 20% 상승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도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체 아세안 10개국 국내총생산(GDP)의 38%를 차지하는 아세안 최대 경제대국이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인도네시아 ETF로는 iShares MSCI Indonesia ETF(티커코드: EIDO)가 대표적이다. EIDO는 하루 평균 거래량은 59만2922주에 이르며, 15일(현지시각) 기준 연초대비 21.67% 상승했다.
iShares MSCI Indonesia ETF(EIDO) 가격 추이 [출처: 모닝스타] |
경제 펀더멘털이 좋아지면서 인도네시아에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인도네시아 경제는 향후 수 년 간 연 4~5%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와 천연자원 수출, 젊은 노동인구 등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IDO의 상위 구성종목 5개 [출처: 모닝스타] |
다만 EIDO에 투자했을 때의 위험 요인도 여럿 지목됐다. 우선 인도네시아 개혁 정책의 실패 가능성이다.
패트리샤 오이 모닝스타 ETF 애널리스트는 "위도도 대통령 당선인은 2위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 결과 연료 보조금 축소 등의 개혁 실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특정 부문에 집중된 투자 ▲높은 환위험도 EIDO가 가진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됐다. EIDO는 포트폴리오에서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60%에 이를 정도로 자산 배분이 고르지 않다. 부문별로는 금융주의 비중이 35%로 가장 높다.
또 EIDO는 대다수 해외펀드와 마찬가지로 환헷지가 안 돼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신흥시장 충격이 발생할 경우 EIDO도 환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MSCI Indonesia Index의 5년간 수익률 표준편차는 루피아화 기준으로 18%로 집계됐다. 이를 달러화로 환산하면 표준편차는 23%로 커진다. 표준편차가 크다는 것은 해당 자산의 수익률 변동성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다른 동남아 ETF는?…VNM·EPHE·PIN
EIDO 외에 투자 매력이 높은 동남아 ETF로는 어떤 게 있을까. 베트남은 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미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에는 올해부터 지난달 29일까지 2억6300만달러의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베트남 ETF로는 Market Vectors Vietnam ETF(티커코드: VNM)가 유일하다. VNM은 15일(현지시각) 기준 연초대비 21.45% 올랐다. Market Vectors Vietnam Index를 추종하며, 하루 평균 거래량은 31만4076주로 집계됐다.
필리핀 ETF인 iShares MSCI Philippines ETF(티커코드: EPHE)는 연초대비 20.09% 상승했다. 추종 지수는 MSCI Philippines Investable Market Index이고, 하루 평균 26만7794주가 거래된다.
인도 ETF PowerShares India Portfolio(티커코드: PIN)는 같은 기간 25.77% 상승했다. Indus India Index를 추종하고, 하루 평균 거래량은 88만8148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