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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본사부지 매각으로 4년치 순익 벌었다

기사등록 : 2014-09-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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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밖 6조원 초과이익… 이자비용 연간 수천억 절감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전력이 성공적인 본사부지 매각으로 향후 4~5년치 순익에 버금가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18일 삼성동 본사부지 입찰결과 10조 55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10조 5500억원은 감정가 3조 3346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한전이 매각가격을 4조원대로 예상했던 점을 감안하면 6조원 이상의 초과이익을 거둔 셈이다.

이는 한전이 중장기 경영계획상 목표로 잡고 있는 4~5년치 순익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전은 지난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과 전기료 인상에 힘입어 최근 6년간의 영업적자를 극복하고 약 2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당초 목표였던 순익 2000억원을 넘어서 약 4000억원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부지매각대금이 전액 들어오는 내년에는 이자비용 절감되면서 약 8000억원의 순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어 2016년에는 1조 3000억원, 2017년에는 2조 2000억원의 순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도표 참조).

(자료: 한국전력공사)

따라서 올해를 포함해 향후 4년간 순익 누계를 합산해 보면 최소 4조 7000억원 이상 많으면 6조원에 이를 것으로 한전측은 내다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부지매각대금은 전액 부채를 상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내년도에 일부 부채가 상환되면 그만큼 이자비용이 감소되어 재무구조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전의 부채는 올해 상반기말 기준 57조 6000억원(별도기준)이다. 이번 부지 매각대금 10조5500억원을 전액 부채상환에 사용할 경우 내년부터는 연간 2000억~3000억원의 이자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전의 이자보상배율 추이를 보면 지난해 0.2배를 기록한 이후 빠르게 호전되어 올해는 0.9배, 2016년 1.3배, 2017년 1.8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도표 참조).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서 돈을 빌려 얼마나 많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다. 정상적인 기업의 경우 이자보상배율이 2배 이상을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전 관계자는 "내년부터 이자비용이 크게 줄어들면 이자보상배율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오는 2018년에는 두 배 이상으로 회복시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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