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디플레이션 타개 노력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자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직접 방어에 나섰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출처:AP/뉴시스] |
드라기 총재는 "저인플레 상황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된다면 비전통적인 정책 수단들을 추가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양적완화에 꾸준한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는 독일 등을 의식한 드라기 총재는 각국 정부가 정책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ECB의 이 같은 경기부양 노력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떠한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도 구조 개혁 노력이 수반되지 않고서는 의미있는 결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지난 18일 실시한 1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수요가 826억유로로 시장 예상치 4000억유로를 대폭 하회한 것과 관련해서도 방어적 입장을 보였다.
드라기 총재는 이번 1차 수요가 ECB의 예상 범위 안에 속한다며 "오는 12월 실시될 2차 TLTRO에서는 좀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와 관련해서는 실업률이 수용 불가능한 수준으로 높아 "분명한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암울한 전망을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