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설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TLTRO는 ECB가 금리 인하와 별도로 실물 경기에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해 택한 선별적 장기대출 조작 프로그램으로, 특정분야에 대해 시중은행들에 초저금리로 최장 4년까지 빌려주는 방안이다.
ECB는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실시되는 TLTRO를 통해 유로존 은행들에 최대 1조유로까지 대출을 해줄 예정이다. 올해는 9월과 12월 두 차례 실시를 통해 시장에 4천억유로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FT는 TLTRO를 통해 유동성 공급에 대한 ECB 의지가 확인된다면 유로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오름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5년래 최저 수준인 0.3%에 머물러 있다.
이번 주 블룸버그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9월 입찰 규모가 1740억유로, 12월에는 1670억유로 정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BS이코노미스트 리처드 바웰은 "은행들이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대형 은행들로부터 대대적인 입찰 수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노무라 이코노미스트 닉 매튜는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같은 유로존 주변국 은행들은 TLTRO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들 수 있겠지만 주요국 은행들이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경우는 TLTRO로 조성된 자금이 내년 1월과 2월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차환하는 데 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며, 문제가 되고 있는 남유럽 은행 대출을 부추기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