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우는 사이 부동산투자신탁(REITs, 리츠) 역시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5년 사이 주식과 함께 장기 랠리를 한 데 따라 리츠 가격이 정점을 찍었다는 진단이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리츠를 팔아치우기보다 옥석을 가려야 할 때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리츠에도 블루칩이 따로 있다는 얘기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23일(현지시각) 업계 전문가는 부채 규모가 적정한 동시에 3%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리츠에 투자 영역을 좁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자산 규모와 재무건전성이 우량해 금리인상에 따른 파장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리츠의 경우 탄탄한 투자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상대적으로 강한 내성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샘 젤의 에퀴티 레지덴셜과 아발론베이 커뮤니티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반면 리츠의 구조 상 임대 기간이 길고 임대료 인상이 쉽지 않은 상품의 경우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자체적으로 아파트나 창고 등을 보유한 상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안전성을 지니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판단했다.
캠덴 프로퍼티 트러스트와 허사 호스피탤리티 트러스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금리 인상이 이뤄질 때 다른 리츠에 비해 빠른 속도로 임대료를 인상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헤니온 앤 월쉬 애셋 매니지먼트의 케빈 만 최고투자책임자는 “과거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경우 리츠의 투자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리츠 투자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REMS 리얼 에스테이트 밸류 오퍼튜니티 펀드의 에드워드 터빌 매니저는 “리츠는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수요보다 높은 공급과 임대료 추이, 그리고 부동산 시장의 회복 사이클이 중반을 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