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대출금리를 인상한 은행들을 경고했다. 농협·하나은행·기업은행·외환은행 등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25%로 내린 데 이어 주택담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8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는 2.34%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반해 일부 시중 은행이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김 대표가 직접 나서 시정 조치를 요구한 것.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은 일반적인 서민들의 주택 구입 자금 출처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은행은 대출금리를 올려 최고 0.24% 올리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늘고 있다고 한다"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춰 가계의 빚부담을 덜어주고 그래야 침체된 경기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은 수익성 못지않게 공공성도 지니고 있다"며 "대출자를 봉으로 삼아 이익만 생각한 것은 옳지 못하고 금융당국이 다시 생각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서민들의 경우에 소액이자에 대해서도 이런 무거운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이 알아야 할 것이고 당에서도 민생을 챙기는 차원에서 이 부분을 보살펴 챙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 중에 물가를 반영한 근로자 실질임금 상승률은 0.99%로 0%로 떨어졌다"며 "도시근로자들의 경우에 자신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6년을 모아야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을 겨우 마련 할 수 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17개 시중은행 중 농협·하나은행·기업은행·외환은행이 8월 들어 최소 0.02%포인트에서 최대 0.24%포인트 까지 해당 상품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외환은행은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를 7월 연 3.35%에서 8월에 연 3.59%로 0.24%포인트를 끌어 올려 가장 높은 인상폭을 보였다.
농협도 8월 들어 연3.5%로 전월 대비 0.19%포인트 인상으로 뒤이었고, 기업은행이 0.11%포인트 증가한 3.41%를 책정했다. 하나은행은 0.02% 포인트 증가한 3.59%로 집계됐다.
이외에 13개 시중은행은 8월 들어 전월 대비 해당 상품 금리를 낮추면서 한국은행 금리 인하에 발맞췄다.
결국 정치권에서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에 금리 인하 압력을 넣음에 따라 네곳의 시중은행은 9월 들어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 조정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