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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우투-농협證 바짝 긴장시킨 김·안 두 사장의 '동침'

기사등록 : 2014-09-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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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엔 통합 '사명' 과 '조직안' 제시될 것"

 

[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임원 워크숍에서 우리투자증권의 김원규 사장과 NH농협증권의 안병호 사장이 같은 방에서 동침해 양사 임직원을 바짝 긴장시켰다. 

10월이 되면 통합증권사의 '사명'이 정해질 뿐아니라 인사문제와 직결되는 통합 '조직안'도 마련될 예정이라 조직 간 긴장감이 더해지는 와중에 생긴 일이라 눈길을 끈다.

끈끈한 점성이 강한 NH금융의 문화 덕분에 워크숍은 아무 문제없이 마쳤지만, 앞으로 이어지는 각종 통합 행사에서는 보다 섬세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9일 우투와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양사 경영진이 경기도 농협안성교육원에서 1박2일 워크숍을 진행했다. 앞으로 양사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경영진간의 친목도 다지는 교류의 장으로 준비됐다.

문제는 두 조직을 이끄는 경영진 간 접촉면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우투의 김 사장과 NH농협증권의 안 사장이 한 방에서 동침하게 된 것. 이 행사에서는 양사의 동일업무 부문장 또는 본부장을 짝지워 한 방에 재우는 방식이 마찬가지로 진행됐다.

조직의 수장을 한 방을 사용케 하는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행여 K 금융그룹의 템플스테이에서와 같은 갈등이 빚어지지나 않을까 모두 노심초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투의 한 직원은 "최근 모 금융그룹의 행사에서와 같은 불미스런 일이 불거질 우려가 있어 워크숍에 참석한 경영진 뿐 아니라 이 소식을 접한 직원들까지 바짝 긴장했다"고 당시 긴장감을 전했다.

이 같은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역시 해결책은 취침 전 술자리에서 많은 얘기를 털어놓게 하는 것. 그래서 새벽까지 술자리가 이어졌고 이후 곤하게 취침해 아침까지 아무 일 없는 듯이 지냈다는 후문이다.

이번 워크숍이 직원들에게 '김 사장과 안 사장의 훌륭한 인품에 끈끈하게 점성이 높은 NH금융의 조직문화가 더해져 조직 통합에서 별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워크숍에 참가한 한 임원은 "KB금융의 템플스테이와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면서 "무난한 조직통합으로 'The NH way'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워크숍을 끝나고 찍은 사진과 관련한 것이다. 사진 맨 앞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단상위로 올라서야 하는데 올라서기 위한 단상이 참여 인원에 비해 너무 좁았던 것. 

그 결과 사진에서 어떤 임원은 전면에 부각되는 듯 하고 어떤 임원은 뒤에서 얼굴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10월에 결정되는 통합조직안에 이 사진에서 보이는 각 임원들의 적극성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란 '거친 추측'도 제기된다.

10월에도 두 회사 직원들간 친목을 다지는 행사가 많이 준비된다. 오는 9일에는 우리투자증권 연수원인 우리인재원에서 두 회사 직원 간 체육대회가 열린다. 

농구, 축구, 야구 등 다양한 경기가 열리며 운동 후 식사를 함께하는 등 화합의 시간이 마련된다. WM사업부의 경우 11월8일에 산행을 함께 하는 등 양사 사업부별 단합대회도 연이어 열린다.

연말 통합시점이 다가올수록 사소한 것도 조직의 감정을 건드리고 긴장감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조화로운 통합, 즉 'The NH way'를 위한 보다 섬세한 행사 준비가 필요한 대목이다.

M&A 이후 조직통합을 이끄는 한 PMI 전문가는 "보통 조직통합이 선언된 시점에서는 긴장감이 낮고 조직통합 등 인사관련 이슈가 드러나는 등 통합시점으로 다가갈수록 긴장도가 올라가면서 그간 잠재했던 갈등요소가 불거지곤 한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의 템플스테이는 지난 8월 하순 경기도 가평 백련사에서 열렸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에 대한 징계수위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경감된 만큼 그간의 내분을 봉합하고 화합하자는 의미에서 마련된 것.

당초 1박 2일 행사에서 취지에 맞춰 KB금융은 당초 모든 참석자의 잠자리를 한 곳으로 정했다. 하지만 KB금융은 지주사에서 임원들의 불편 등을 이유로 임 회장에게 홀로 쓸 수 있는 방을 배정했고, 이 행장을 포함한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은 그대로 한 방을 쓰도록 했다.

이에 이 행장이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계열사 사장 등 일부 참석자들이 대립하는 불상사가 생겼고 결국 이 행장이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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