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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격화, 경제·금융시장도 '휘청'

기사등록 : 2014-09-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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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은행, 영업 중단…관광·유통 매출도 감소

[뉴스핌=김동호 기자] 2017년 홍콩 수반을 뽑는 선거에 정부의 승인을 받은 후보만 출마할 수 있다는 중국 당국의 방침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며 홍콩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홍콩 내 일부 은행들이 영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며, 시위대의 도로 점거 등으로 인해 대중교통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시위대와 대치 중인 홍콩 경찰. [출처: CNBC]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홍콩 시내에 위치한 주요 은행들이 시위 격화로 인해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홍콩 내 17개 은행들의 사무소 29개가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스탠다드차타드, HSBC, 중국은행, 동아은행 등 대형은행들도 문을 닫았다.

홍콩 중앙은행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시위 지속으로 인한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갔다. 일부 은행들에겐 요청이 있을 경우 긴급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시내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로 인해 도로가 점거되고 대중교통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더욱 격렬해진 시위는 이날도 센트럴을 비롯해 홍콩 시내의 주요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후 경찰과 대치했다.

BNP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센트럴과 좀 떨어진 곳의 사무실에서 일부 직원들이 임시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되는 시위로 금융시장도 휘청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오전 지난 2개월래 가장 낮은 1.4% 하락했으며 홍콩달러는 미국 달러대비 7.7602달러로 0.3% 평가절하됐다.

금융과 함께 홍콩을 대표하는 산업인 관광과 유통업계도 시위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유통업계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쇼핑지역인 코스웨이베이와 몽콕에서도 시위가 발생해 추가 피해도 예상된다.

계속되는 시위로 인해 국경절 특수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엔 본토 관광객의 유입으로 인한 특수를 누려왔다.

팀 콘든 ING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의 시위가 적어도 이번 달까지는 유통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브릴리언트 앤드 브라이트 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 대니얼 챈은 민주화 시위로 중국 본토 시민들의 홍콩 주식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17년에 실시되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후보만 출마할 수 있다는 당국의 방침에 반대하며 시작된 시위는 학생들의 수업 거부와 민주화 단체의 센트러 점거 등으로 규모가 확산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지난 28일 시위대에 해산하라고 요구했으나 불응하자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지만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시민들을 자극,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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