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이 석유 생산량에서 곧 세계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 및 에탄·프로판 등 액화석유 생산량이 지난 6월에 이어 8월에도 일평균 1150만배럴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산유국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일평균 생산량에 맞먹는 수치다.
미국은 지난 2008년 일평균 5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나 이달 초에는 887만배럴을 생산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올 연말까지 일평균 900만배럴도 넘어설 전망이고 빠르면 9월 말께 세계 산유국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미국의 산유량 급증은 과거에는 생산이 어려웠던 셰일층 원유개발 붐에 따른 생산량 급증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떠오르면서 생산량 확대로 원유가격 안정에 기여했다는 점을 평가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지의 지정학적 위기에도 유가는 안정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가격은 현재 배럴당 95.60달러 수준으로 지난 2012년 초 배럴당 125달러를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의 생산 증가로 미국의 에너지 무역적자도 크게 줄어들었으며, 석유화학 관련 산업의 투자도 촉진됐다.
여기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액화연료 수입량은 지난 2005년 60%에서 내년 21%로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FT는 이 같은 에너지 의존도 감소로 인해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적 개입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