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인 핌코가 빌 그로스의 퇴사에 따른 투자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가 대표 상품인 토탈리턴 펀드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빌 그로스의 빈자리가 펀드 운용 및 투자 실적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빌 그로스[출처:월스트리트저널] |
3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닝스타는 핌코 토탈리턴 펀드의 등급을 ‘골드’에서 ‘브론즈’로 하향 조정했다.
자금 유출 가능성과 핌코의 지배구조 변경 등 빌 그로스의 ‘퇴장’에 따른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이번 등급 하향의 핵심 요인이다.
모닝스타의 에릭 제이콥슨 애널리스트는 “핌코가 갖춘 시스템과 노하우에 대한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며 “하지만 그로스의 퇴사에 이후 대응과 펀드 운용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그로스의 퇴사 소식이 전해진 뒤 이미 투자자들의 이탈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또 그로스의 사임 이후 빠져나간 자금이 1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씨티그룹이 3000억달러의 자금 유출을 예상하는 등 시장 전문가들은 충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연초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핌코 토탈리턴 펀드에서 25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상황이다. 일부 투자가들은 핌코의 고객 중 상당수가 그로스를 영입한 야누스 캐피탈로 옮겨 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핌코는 댄 이바신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그로스의 후임으로 선임하는 한편 더글러스 호지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환매에 따른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히는 등 후폭풍을 차단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모닝스타는 핌코가 그로스의 사임에 따른 충격을 해소하고, 조직 체계를 온전하게 갖추기까지는 일정 기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초 이후 핌코 토탈리턴 펀드의 수익률은 3.3%로 경쟁사 펀드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한편 모닝스타는 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펀드를 평가하며, ‘골드’는 최고 등급에 해당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