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국제금융센터가 분석한 향후 전망에 따르면 홍콩 시위가 통제불가능한 사태로 커질 경우 ▲홍콩의 아시아 내 금융중심지 기능 약화 ▲중국과 홍콩 간 금융 연계(후강퉁) 차질 ▲중국과 서방 간 정치 갈등 확대 ▲아시아 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먼저 홍콩이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서 가져온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홍콩은 그간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미지 실추와 함께 금융 중심지로서의 지위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을 인용해 "중국이 홍콩 시위에 강경 진압으로 대응할 경우 홍콩이 가진 금융허브 지위도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시범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던 후강퉁(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주식 연동거래제도)을 비롯한 중국과 홍콩 간 금융 연계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 후 홍콩에서 갈등이 재차 발생한다면 중국 본토 거래소와 홍콩 거래소 간 통합 계획이 일부 수정될 수도 있다. 여기에 중국이 장기적으로 금융 중심지를 홍콩에서 상해로 이동할 경우, 홍콩이 역외 위안화 중심지로서 갖던 입지도 약화될 수 있다.
중국과 서방 간의 갈등이 커지는 것 또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홍콩은 세계 각국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위치해 있는 국제 도시다. 현재 서구 주요국은 중국을 의식해 홍콩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홍콩 시위로 자국 기업과 교민이 피해를 입을 경우 정치·경제적 이슈로 서방과 중국 간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
[출처: 국제금융센터] |
홍콩의 자산운용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5000억달러에 이르며, 이 중 아시아에 투자된 비중이 74.6%를 차지한다.
즉 홍콩이 아시아 자금의 주요 매수자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현재 홍콩 시위 사태는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단기간에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이 강경 진압을 추진하고 홍콩 시민도 대규모로 저항할 경우 ▲금융중심지 역할 ▲중국과의 연계 ▲각국 간 갈등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 예상보다 큰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