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를 필두로 글로벌 외환시장이 급변동을 연출하는 가운데 환시 트레이더들이 쏠쏠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변동성 실종에 개점휴업 상태였던 외환 트레이딩이 생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외환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과 채권 수익률까지 출렁이면서 트레이더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외환시장의 변동성 상승에 따라 지난 3분기 파커 글로벌 외환 매니저 인덱스가 3.2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4년 4분기 4.93% 치솟은 뒤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수는 14개 주요 외환 펀드를 추종하며,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엇박자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외환 헤지펀드인 FX 컨셉트를 포함해 일부 헤지펀드 업체가 장기간에 걸쳐 커다란 손실을 내고 폐업하는 등 외환 비즈니스가 마비됐던 상황이 급반전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로저 할람 펀드매니저는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한 수익성으로 이어졌다”며 “연초 손실을 냈던 트레이더들이 턴어라운드를 이뤘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환시 변동성을 높인 측면이 있지만 상황 반전을 이루는 데 가장 크게 공을 세운 것은 연준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내년 중반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와 유로 환율을 중심으로 외환시장을 흔들어 놓았다는 얘기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램버트 외환 헤드는 “연초까지만 해도 외환 딜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여건이었고, 많은 트레이더들이 고전했다”며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추세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커 지수는 올해 상반기 3.3% 하락했다. 이는 2003년 이후 최대 하락에 해당한다. 2013년과 2012년에도 지수는 각각 1.89%와 0.15% 하락했다.
3분기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7% 뛰었다. 이는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가장 커다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캐나다 달러화와 노르웨이 크로네화가 각각 2.1%와 2.0% 상승했고, 뉴질랜드 달러화는 5.2% 하락해 주요 통화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1.9%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