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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 가구 고덕주공, 건설사 부담 줄여 사업 재추진

기사등록 : 2014-10-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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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단지 조합 67% 찬성해 도급제 확정..5·6단지도 지분제 포기 추진

[편집자주] 이 기사는 10월 6일 오후 2시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동훈 기자] 답보상태에 놓여 있던 서울 강동구 고덕·상일동 일대 고덕주공단지 재건축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일대 재건축단지가 사업방식을 지분제에서 도급제로 바꿔 건설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상지분율(조합원이 무상으로 받는 지분율)을 놓고 분쟁을 벌였던 조합원과 시공사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손을 맞잡은 셈이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고덕주공7단지 조합은 조합원 총회를 열어 지분제에서 도급제로 바꾸는 사업시행변경 안건을 67.5%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지분제는 시공사가 조합원에게 확정된 개발이익을 무상지분율로 제공하고 일반분양 등 사업 리스크(위험)도 책임지는 방식이다. 도급제는 반대로 조합이 모든 것을 부담한다. 결국 사업주체가 시공사에서 조합으로 변경된 것이다.

표=송유미 기자
이 단지 조합은 지난 2010년 무상지분율 163%를 제시한 롯데건설과 시공권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주택경기가 장기간 악화되자 시공사측이 무상지분율을 크게 낮추거나 도급제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며 조합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조합측은 빠른 사업진행을 위해 시공사의 도급제 요구를 수용했다.

이번 도급제 수용으로 재건축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게 조합측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10월 이주,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계획하고 있다.

고덕주공7단지 천병인 조합 사무장은 “2010년 시공사와 시공권 계약을 체결할 당시는 주택경기가 정점을 찍을 때다”며 “일반분양가 예정가격이 3.3㎡당 2600만~2700만원에서 지금은 20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높은 무상지분율을 계속 주장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합원이 보장받는 부분이 줄었지만 일반가구가 1000가구 정도 늘기 때문에 공급면적 61㎡ 소유자가 84㎡를 배정받을 때 분담금이 없도록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83년 준공된 이 단지는 최고 5층, 25개동, 총 890가구로 구성됐다. 재건축 후 185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고덕주공 일대 단지들의 도급제 포기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시공사들이 지분제 사업을 수용하지 않고 있고 조합측도 사업진행을 위해선 지분제를 포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고덕주공6단지는 올해 도급제 전환을 추진하다 조합원 이견으로 무산됐다. 오는 11월 중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재시도하겠다는 게 조합측 설명이다. 고덕주공5단지는 무상지분율을 낮추거나 도급제로 전환하는 방향을 고려중이다.

고덕주공6단지 정기춘 조합장은 “시공사와 시공권 계약 해지 소송을 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무상지분율을 낮추거나 도급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고덕주공7단지가 도급제로 전환함에 따라 주변 단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덕주공2단지는 지분제를 고수하다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자 도급제로 선회했다. 무상지분율을 크게 낮춰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도 있다. 고덕주공4단지는 무상지분율을 당초 141%에서 115%로 낮췄다.

고덕지구는 지난 1980년대 초 조성된 택지지구로 고덕동과 상일동 일대 고덕시영 및 주공1~7단지 총 8개 단지 9000가구가 들어섰다. 재건축 후 이 일대는 총 1만9000가구로 조성된다.

상일동역 인근 무지개공인중개소 사장은 “앞서 분양된 고덕주공1단지, 고덕시영이 청약시장에서 안 좋은 성적을 거둬 주변 아파트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낮아졌다”며 “사업 진행을 가로막았던 사업방식이 변경돼 이 일대 재건축이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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