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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자들, 유로존 부채위기 한창 때 '유럽행'

기사등록 : 2014-10-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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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자원국에서 유럽으로 포커스 이동

[뉴스핌=권지언 기자] 중국 투자자들이 유로존 부채 위기가 한창 진행되던 2012년 당시 유럽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확대했다고 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도이체방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유럽연합(EU)에 대한 중국 직접투자규모는 61억파운드(약 10조4600억원) 수준으로 인도와 아이슬란드, 나이지리아보다도 적은 수준이었지만 2012년 말 중국의 투자 규모는 260억파운드(약 45조원)로 급증했다.

(사진:AP/뉴시스)
중국을 드나드는 투자 규모에 대한 정확한 공식 집계는 불가능하지만 중국의 해외투자를 연구하는 로디움그룹(Rhodium Group)이나 헤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과 같은 독립 기관에 따르면 중국의 투자자금은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개도국에서 유럽과 같은 선진국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로디움그룹 중국 해외투자 전문가 틸로 하네만은 "유럽 부채 위기가 한창일 때 특히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중국의 유럽 투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FT는 중국의 민간기업들이 이 같은 변화를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도이체방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유럽서 진행된 중국 M&A 활동에서 민간 기업들이 차지한 비중은 30%를 넘겨 앞서 3년의 기간 중 기록한 4%보다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위기로) 자산 가격이 저렴해진데다 개도국의 천연자원 확보에서 선진국 기술 및 브랜드 인수 쪽으로 중국의 해외 투자 포커스가 바뀌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매수 기회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에 걸쳐 이 같은 투자 전환 흐름이 꾸준히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은행(CITIC Bank) 수석 이코노미슽 랴오 쿤은 오는 2017년까지 중국의 총 해외 투자액이 2000억달러를 넘어서고 이 중 유럽으로의 투자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FT는 유럽으로의 중국 투자를 가로막는 장벽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며, 노동법, 인건비, 이민규제, 경영스타일에서의 문화 차이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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