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급락을 놓고 투자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009년 이후 이어진 장기 랠리에 따른 건강한 조정이라는 주장과 함께 경제 펀더멘털이 마침내 반영, 추세적인 약세장으로 반전하는 과정이라는 진단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메가톤급 주가 조정의 배경과 앞으로 증시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3분기 기업 실적에서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딩 현장[출처:신화/뉴시스] |
월가의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9일 하루에만 무려 25% 치솟으며 불안정한 투자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에 해당한다.
마비 증세를 보였던 증시 변동성이 갑작스럽게 치솟은 동시에 주가 급락이 연일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주가 대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는 이번 조정이 단기 현상인지 아니면 글로벌 경기 하강을 반영한 추세적인 움직임인지 여부가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가려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3분기 기업 수익성 뿐 아니라 향후 전망 및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경기 진단이 향후 증시 방향에 해답을 제시할 것이라는 얘기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서 3분기 이익으로 급속하게 이전하고 있다”며 “특히 매출액 추이와 향후 이익 전망치가 증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너스톤 웰스 매니지먼트의 앨런 스크라인카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조정이 베어마켓의 신호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공격적인 매도를 불러왔다”며 “모든 주가 급락이 베어마켓으로 귀결되지는 않으며, 모든 경기 둔화가 침체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가 급락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 펀더멘털과 증시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상당수의 투자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하지만 중장기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일부에서는 유럽 증시의 비중을 늘릴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주가 낙폭이 큰 데다 투자자들 사이에 채권 매도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이에 따라 유동성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