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현대증권의 매각절차가 3개월 연기될 전망이다. 당초 오는 27일로 예정된 최종 입찰일이 현대그룹의 요청으로 내년 1월 중순 경으로 미뤄진다.
1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매각주간사로서 추진중인 현대증권 매각 절차가 3개월 정도 연기될 예정이다.
이는 현대그룹측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M&A시장에서는 현대증권의 매각에 갈음하는 유동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에 관련하고 있는 한 IB관계자는 "최종 입찰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중국의 푸싱그룹의 대주주적격성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일본 오릭스가 유력하다는 해석이 돌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현대그룹이 산은에 매각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각주간사인 산은은 현대증권의 매각 본입찰을 내년 1월 중순경으로 연기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상선은 미국소재 California United Terminals과 Washington United Terminals 지분을 유동화해 내년 초에 약1500억원을 조달하면 자구안의 85%인 2조8200억원을 마련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LNG 사업부문 매각 9700억원, 부산 신항터미널 투자자 교체 2500억원 등 사업부문매각으로 이미1조2200억원을 조달했다. 또 현대엘리베이터 증자 1803억원, 현대상선 외자유치 1170억원 등 자기자본 확충으로 2973억원을 확보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발표한 3조3000억원의 자구안에서 이제 현대증권 등 금융 3사 매각을 통해 5000억원만 채우면되는 상황이다.
이번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매각 연기요청은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IB업계에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